매드 유니콘, 꿈과 배신의 속도전
- 관리자
- 4일 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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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아이디어가 폭풍을 부를 때
이 드라마를 보기 전 택배 사업? 평범한 스타트업 이야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. 하지만 곧 알게 됐다. 이건 배달이 아니라 만인 앞에 드러낼 야망의 포문이었다.
인물 관계로 엮는 그림자들
이야기의 진짜 재미는 누가 중심 인물인지 헷갈릴 만큼 인물 간의 유대가 복잡하게 얽힌 데 있다.
산티: 꿈을 꿨던 사람이다. 그는 가난한 출신이지만, 세상에 지고 싶지 않았다. 택배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그는 처음엔 희망이었다.
샤오유: 냉정한 판단을 지닌 여성 경영자다. 그녀에겐 현실이 먼저다. 하지만 산티가 꿈을 품을 때, 그녀도 마음의 균열을 겪는다.
카닌: 거대 기업의 사업가이자 이 드라마의 그림자 같은 인물이다. 카닌은 산티의 꿈을 돕는 듯 보이지만, 실은 그 꿈의 속도와 방향을 조종하고 싶어 하는 존재다.
루이지에: 코딩 속에서 진실을 찾고, 데이터를 해독해서 흐름을 바꾸는 사람이다.
이 네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협력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꿈을 담보로 건 심리적 배팅판 같다.
속도를 낼수록 노출되는 상처
드라마는 절대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.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고 사업이 경쟁이 되고 경쟁이 배신이 된다.
산티는 택배망을 펼치며 도시의 골목과 하늘 사이를 뛰어다닌다. 그 속도 위에서 그는 점점 자신을 잃을 뻔한다.
가장 인상 깊었던 건, 산티가 차가운 회의실에서 침묵 속에 앉아 있을 때였다.
컴퓨터 화면 위 비즈니스 그래프 아래 숨겨진 고독이 느껴졌다. 그 장면에서 이 드라마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님을 알았다.
성공 뒤엔 외로움과 끊임없는 경쟁이 있다는 사실이 소름처럼 전해졌다.
꿈도 무기다
이 드라마의 끝은 화려하진 않다. 배달이 성사되고 투자가 이어지고 적들이 물러간다. 하지만 남는 건 꿈을 지키려다 얻은 상처와 선택의 흔적이다.
<매드 유니콘>은 말한다.
꿈꾸는 자에게 세상은 기회를 주기도 하고 무기가 되기도 한다. 그러나 진짜 용기는, 그 무기를 꺼내 들고도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이다.

